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최초 고리가 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1)씨가 덴마크에서 추방된 뒤 대한항공 편으로 입국, 검찰청으로 압송되었다.

▲ 인천공항에 입국, 압송 중이다.     © ytn 뉴스 캡쳐

앞서 검찰은 덴마크의 추방 결정에 따라 본국으로 송환절차를 밟고 탑승한 대항항공 기내에서 정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었다. 따라서 이미 체포된 상태로 이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정씨는 곧바로 대기 중이던 검찰의 차량으로 수사본부가 있는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된 것이다. 그리고 검찰은 도착과 동시에 곧바로 조사실에서 피의자 신문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만 정씨가 어머니 최순실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때문에 변호인 측의 요구가 있으면 조사 개시에 앞서 변호인과 접견 기회를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정씨는 특검과 검찰에 의해 이화여대 부정입학·학사비리, 삼성 승마 지원, 재산 은닉 및 국외도피 등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이 혐의들에 대해 강도 높게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정씨에 대한 조사는 앞서 최순실, 삼성 등 정씨에 대한 승마지원과 삼성 뇌물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 소속 검사들이 주로 맡아 진행하며, 31일 자정 가까이까지 조사하고 일단 구치소에 보내 휴식을 취하게 한 뒤 다음 날 다시 불러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검찰이 확보한 정씨의 체포 시한은 2일 오전 4시 8분까지로 이 시간 안에 검찰은 조사를 끝내고 신병처리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검찰은 조사 대상 의혹이 광범위하고 정씨가 국정농단 수사 본격화 이후 해외에서 도피 행각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도주 우려 등을 들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정씨는 현장에 대기 중이던 취재진이 삼성의 특혜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항소하지 않고 귀국을 결심한 이유에 관해 "아기가 너무 거기 오래 있었다"며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